치열하게, 오래, 고민해야만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다는 관념이 있던 제게,
명료하면서도, 찰나에 집중하여 반응하는 서인님의 모습은 큰 자각을 주었어요.
이제는 숨 가쁘게 달리기만 하는 것 대신, 잠시 멈추고 바라보는 태도가 생긴 것 같아요.
그리고 어떤 의도와 방향으로 나아갈 것인가를 고민하게 되었어요.
- Interview 내용 中
안녕하세요 사이먼님, 자신에 관해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Executive Creative Director, 사이먼 홍입니다. 저는 호주에서 성장했습니다. 디자이너로서, 호주, 영국, 두바이에서 일하다가, 스카우트 제의를 받아 제일 기획에 입사하면서 한국에 들어오게 되었어요. 현재는 큰 틀에서 창의적인 작업 전반을 기획하고 만들며, 디자이너로서, 기획자로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요가를 시작하게 되셨나요?
요가를 처음 접한 건, 예전에 호주에서 회사를 다닐 때였어요. 디자인 작업을 하며, 여러 압박감과 스트레스를 느끼고 있었고, 들쑥날쑥한 근무시간으로, 규칙적인 운동을 하기도 어려웠어요. 그때 요가를 우연히 접하게 되었고, 1시간 수련이 마치 3~4시간은 한 것처럼 몸이 풀리고, 정신도 맑아지는 느낌을 받았어요. 그 기억이 깊게 남아있었죠.
한국에 와서, 일하며 스트레스가 쌓여, 점심에 할 수 있는 간단한 운동을 찾다가, 그 때의 기억으로, 자연스럽게 요가를 찾게 되었어요. ‘요가’ 하면, 여성 비중이 높은 편이잖아요. 그런데 요가원을 검색하다보니, 브로가에 대해 알게 되면서, 젠요가를 만났어요.
몇 년 간, 정말 열심히 수련을 하셨어요. 요가 수련을 깊게 집중해서 하게 된 이유가 무엇인가요?
4~5년 전 젠요가에 처음 왔을 당시, 스트레스가 많았는데, 요가 수업을 듣고 나면 스트레스가 풀리고 무거웠던 몸도 가벼워지는 걸 느꼈어요. 그래서 꾸준하게 수업을 듣게 되었죠. 당시에 가족들과 떨어져 한국에 있게 되면서, 혼자 생각하는 시간이 많았어요. 뭐랄까, 나의 성향, 성격, 그리고 좀 더 깊게는 ‘나의 존재’에 대한 질문을 스스로에게 하게 되었던 것 같아요.
저는 자존심도 강하고 완벽주의자였어요. 완벽함을 추구하다보니, 채찍질해서 달려나가는 에너지를 많이 썼죠. 하나에 집중하면 그 외의 것은 잘 보지 않았던 것 같아요. 무시해버린 적도 있었죠. 치열하게 하는 것 말고 다른 방법은 없다고 여겼어요. 그러다 보니 가족이나 가까운 사람들에게 의도치 않은 상처를 주기 도 하고, 스스로에게도 채찍만 주다 보니, 점점 에너지가 떨어지는, 악순환이 있었던 것 같아요. 그렇게 완벽을 추구하며, 치열하게 노력해서 성취를 쌓았고, 나름의 만족감과 우월한 마음도 있었어요.
그런데 요가를 할수록, ‘나’에 대해 알아차리는 경험을 하면서, 내 모자란 점이 보이기 시작했어요. 내가 하는 방법이 한계가 있고, 뭔가 꼬여있는 느낌도 들기 시작했어요. 내가 쌓아온 궁궐의 토대가, 뭔가 불안정한 토대라는 걸 알아차렸죠. 그러면서 더 깊게 나를 알고 싶다는 마음으로 이어졌고, 어느 순간 요가가 제 삶의 중심에 있게 되었어요.
젠요가에서 수련하며 기억이 남는 순간은 언제인가요?
2차크라 수련을 하면서 처음으로 몸의 변화를 느꼈던 것이 기억나요. 전혀 되지 않던 쟁기 자세가 처음 되었을 때, 저도 모르게 소리를 질러, 모두를 놀라게 했죠. Men’s yoga도 기억이 많이 납니다. 신장강화 수련을 깊게 했는데, 몸이 힘들기는 했지만 그 수련을 통해 몸의 변화가 느껴지고, 몸에 대한 부분을 조금씩 넘어가고 있다는 걸 느꼈어요.
무엇보다 가장 기억에 남는 건, 올 초에 했던 홀인원 수련이에요. 서인님과 깊게 연결되는 경험을 하게 되었는데, 에너지적으로 ‘공명’한다는 것에 대해 처음 알게 되었죠. 무척 신기하기도 하고, 무언가 확 열린 기분도 느꼈어요.
홀인원 명상에서의 깊은 자각은 지금도 강하게 기억이 나요. 저의 어린 시절이 떠올랐는데, 가진 것도 이룬 것도, 전혀 없는 어린 시절이 가장 순수하고 행복했던 순간임을 느끼면서, 지금은 이렇게 많이 가지고 있음에도 그때처럼 행복하지 않은 이유가 무엇인가 물어보니, ‘행복’은 가진 것이 없어도, 자연과 함께 있음에, 그리고 삶에 대한 호기심과 감사한 마음만으로도 충분하다는 자각이 왔어요. 눈물이 하염없이 흘렀습니다. 홀인원 수련을 통해, 공명, 깊은 자각의 경험을 하면서, 에너지가 곧 파장이라는 것, 그리고 함께 하는 에너지 수련이 정말로 파워풀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서인님과의 젠코칭이 얼마 전 끝나셨어요. 젠코칭을 하며, 어떤 경험을 하셨는지 이야기 나눠주세요.
2020년 초에 준혁 선생님의 제안으로, 서인님과의 젠코칭을 시작했어요. 실은 그때가 제 삶에 변화가 많은 시점이었어요. 회사를 퇴사한 시기였거든요. 젠코칭은 2020년에 시작해서, 2년 정도를 이어왔고 얼마 전 끝났어요. 꽤 긴 시간이네요. 기억에 남는 것을 떠올려 보려고 하니, 젠코칭 수련 하나만 뚝 떨어뜨려 생각이 들지 않고, 서인님과의 수련들이 모두 이어져서 떠오릅니다.
젠코칭에서 받은 큰 에너지, 딥 프린시플 수련을 하면서 배운 원리, 홀인원 수련에서의 공명, 새벽 수련에서 느꼈던 웅장함과 숭고함. 서인님과의 수련 속에서 경험한 것들이, 제 몸 여기저기에 ‘느낌’들로 남아있어요. 서인님과 여러 수련을 하면서 에너지를 깊게 느끼게 되었죠. 에너지적으로 연결된 느낌, 경험들, 이 모든 과정들이 하나로 연결되어, 제 안으로 들어와 있어요.
그저 몸을 움직이는 것이 요가의 전부인 줄 알았어요. 그런데 여러 수련을 경험하면서, 요가에 더 깊은 세계가 있다는 걸 알게 되었어요. 예전에는 전혀 몰랐던 세상이에요. 깊은 집중, 명상, 나에 대한 자각, 이 모든 과정에 대해, 믿음도 인지도 없었으니까요. 말로 표현하기 어렵지만, 더 깊은 세계에 대한 이해가 제게 생긴 것 같아요.
서인님과 연결되어 수련하면서 가장 크게 변화된 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가장 큰 변화는 제 안에 불안이 사라졌다는 점입니다.
저는 불안이 많았어요. 미래에 대한 불안, 삶에 대한 불안. 계획한 대로 안될까 봐, 틀어질까봐, 삶의 모든 부분에서 염려와 걱정이 항상 있었죠. 불안했기 때문에, 끊임없이 생각하고 고민하고 계산했어요. 불안정한 베이스에 무언가를 계속 쌓으려고만 했던 것 같아요. 무엇을 위해 쌓고 있는지도 모른 채, 그저 ‘쌓는 것’에만 몰두하니 작은 자극에도 많이 흔들거렸죠. 그런데 깊게 연결된 수련 속에서, 불안정했던 것들이 많이 청소가 된 것 같아요. 어느 샌가 흔들리지 않고 단단한 토대가 제 안에 만들어지고 있다는 걸 느꼈습니다.
지금은 걱정을 안 하려고 노력하지 않아요. ‘걱정이 마음에서 없어졌다’는 표현이 적당할 것 같네요. 이제는 걱정보다는, 그냥 흘러가는 대로, 해결할 수 있고, 그 순간순간마다 스스로 ‘가장 좋은 선택’을 내릴 수 있다는 마음이 있어요. 지금 말하면서 보니, 나에 대한 확신이 생긴 것 같네요. 수련을 하면서 믿음의 씨앗이 생겼고, 최근에 에너지 수련들을 많이 하면서, 그 씨앗 위에 좋은 에너지를 덮어주고 또 덮어주어, 씨앗이 잘 성장한 것 같아요.
또 하나 큰 변화라고 느끼는 건, 나에 대한 이해가 깊어졌다는 점입니다.
홀인원 수련에서 ‘자연, 초심, 모험’이라는 키워드를 받았었어요. 그 세 가지 키워드가 저의 디자인 작업 안에 줄곧 담겨 있었기에, 오랜 시간 디자인 작업에서 큰 행복과 만족을 얻었었다는 걸 알게 되었고, 그 키워드가 나를 움직이게 하는 힘이라는 걸 알게 되었어요.
흩뿌려졌던 나에 대한 퍼즐들이 맞춰지면서, 큰 틀에서 ‘나에 대한 이해, 내 삶에 대한 이해’가 깊어졌죠. 나를 알게 된 겁니다. 불안이 사라진 마음에 나에 대한 깊은 이해가 더해지니, 이제 안정적인 토대 위에 무엇을 쌓아나갈지를 그릴 수 있게 되었습니다.
수련에서의 성장 후 현실에서 느끼는 변화는 무엇이 있을까요?
삶에서 제가 나아가야 할 ‘방향’이 명확해지고 더 확장되고 있는 것 같아요. 성취보다는, 일의 본질, 의도에 더 중점을 두고 나아가려고 합니다.
과거에는 성취해야 할 하나의 목표가 있으면, 그 하나에만 균형없이 과하게 몰두했던 것 같아요. 열심히만 하면 보상받을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치열하게, 오래 고민하고, 생각했고, ‘why’, ‘how’보다는 오로지 성과를 내는 것 그 자체에만 치중했던 것 같아요. 그러다 보니, 과도한 생각들로, 막상 집중한 일에서 반응도 느렸고, 결과치도 생각만큼 나오지 않을 때도 많았어요. 사실 그런 에너지도, 젊은 시절에는 어느 정도 도움이 되었을 거예요. 그런데 지금은 저도 변했고, 상황도 변했는데, 저의 그런 습관은 바뀌지 않았던 거죠.
치열하게, 오래, 고민해야만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다는 관념이 있던 제게, 명료하면서도, 찰나에 집중하여 반응하는 서인님의 모습은, 큰 자각을 주었어요. 과거에는 오래 고민하는 모습이 멋있다고 여긴 적도 있지만, 지금은 복잡하고 경직된 그 모습이 전혀 멋있지 않다는 걸 알게 되었죠. 이제는 숨 가쁘게 달리기만 하는 것 대신, 잠시 멈추고 바라보는 태도가 생긴 것 같아요. 그리고 어떤 의도와 방향으로 나아갈 것인가를 고민하게 되었어요.
저는 디자이너로서의 제 삶을 사랑합니다. 그리고 제가 하는 디자인 작업에서, 단순한 디자인만 하는 것이 아니라,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작업을 하고 싶다는 마음이 있다는 걸 알게 되었어요. 사람들이 ‘마음’으로 원하고 느끼는 디자인을 해보고 싶고요. 그래서 지금은, 제가 사랑하고 잘 할 수 있는 방법으로, 세상을 밝게 하고, 함께 행복할 수 있는, 그런 미래를 그려보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으시다면 편하게 나누어 주세요.
인터뷰하면서, 저의 요가 여행을 돌아보는 계기가 된 것 같아요. 처음 시작부터 지금까지 돌아보며 감회가
새롭기도 하고, 성장하고 변화한 모습에 감사한 마음이 많이 듭니다.
최근에 깊은 수련들을 이어서 하게 되었는데, 젠코칭, 딥 프린시플, 홀인원 수련, 새벽 수련, 그리고 중간 중간 여러 경험이 실은, 기적 같은 일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이 시간들 속에서 작은 사건 하나만 바뀌어도 그 경험들은 하지 못했을 수 있거든요. 에너지적으로 강하게 연결되었고 그래서 정말 깊게 경험할 수 있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요. 사실, 젠요가에서의 시간이 돌아보면 모두 신기한 일들이었죠.
수련 하나하나가 반짝이는 보석이라면, 지금은, 그 보석들이 하나로 연결되어 큰 빛이 되었어요.
그저 너무나 감사한 마음이 듭니다. 이런 기회가 온 것에 진심으로 깊이 감사합니다.
진부한 말 같지만, 서인님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실은 엄청난 헌신이라고 생각 해요. 이유없이 누군가를 믿어주고 또 믿어주면서 끊임없이 에너지를 쓴다는 것이요. 마음 깊은 곳에서 진심으로 감사한 마음이 올라옵니다. 그리고 또 하나는, 지금처럼 이렇게 계속 함께 있었으면 하는 마음을 전해봅니다. ‘소명자에게는 위로와 찬 사밖에 줄 것이 없다’는 그 말이 마음에 많이 남았었는데, 계속 성장하고 나아가는 모습으로, 서인님에게 제가 드릴 수 있는 깊은 위로와 찬사를 전하고 싶습니다.
안녕하세요 사이먼님, 자신에 관해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Executive Creative Director, 사이먼 홍입니다. 저는 호주에서 성장했습니다. 디자이너로서, 호주, 영국, 두바이에서 일하다가, 스카우트 제의를 받아 제일 기획에 입사하면서 한국에 들어오게 되었어요. 현재는 큰 틀에서 창의적인 작업 전반을 기획하고 만들며, 디자이너로서, 기획자로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요가를 시작하게 되셨나요?
요가를 처음 접한 건, 예전에 호주에서 회사를 다닐 때였어요. 디자인 작업을 하며, 여러 압박감과 스트레스를 느끼고 있었고, 들쑥날쑥한 근무시간으로, 규칙적인 운동을 하기도 어려웠어요. 그때 요가를 우연히 접하게 되었고, 1시간 수련이 마치 3~4시간은 한 것처럼 몸이 풀리고, 정신도 맑아지는 느낌을 받았어요. 그 기억이 깊게 남아있었죠.
한국에 와서, 일하며 스트레스가 쌓여, 점심에 할 수 있는 간단한 운동을 찾다가, 그 때의 기억으로, 자연스럽게 요가를 찾게 되었어요. ‘요가’ 하면, 여성 비중이 높은 편이잖아요. 그런데 요가원을 검색하다보니, 브로가에 대해 알게 되면서, 젠요가를 만났어요.
몇 년 간, 정말 열심히 수련을 하셨어요. 요가 수련을 깊게 집중해서 하게 된 이유가 무엇인가요?
4~5년 전 젠요가에 처음 왔을 당시, 스트레스가 많았는데, 요가 수업을 듣고 나면 스트레스가 풀리고 무거웠던 몸도 가벼워지는 걸 느꼈어요. 그래서 꾸준하게 수업을 듣게 되었죠. 당시에 가족들과 떨어져 한국에 있게 되면서, 혼자 생각하는 시간이 많았어요. 뭐랄까, 나의 성향, 성격, 그리고 좀 더 깊게는 ‘나의 존재’에 대한 질문을 스스로에게 하게 되었던 것 같아요.
저는 자존심도 강하고 완벽주의자였어요. 완벽함을 추구하다보니, 채찍질해서 달려나가는 에너지를 많이 썼죠. 하나에 집중하면 그 외의 것은 잘 보지 않았던 것 같아요. 무시해버린 적도 있었죠. 치열하게 하는 것 말고 다른 방법은 없다고 여겼어요. 그러다 보니 가족이나 가까운 사람들에게 의도치 않은 상처를 주기 도 하고, 스스로에게도 채찍만 주다 보니, 점점 에너지가 떨어지는, 악순환이 있었던 것 같아요. 그렇게 완벽을 추구하며, 치열하게 노력해서 성취를 쌓았고, 나름의 만족감과 우월한 마음도 있었어요.
그런데 요가를 할수록, ‘나’에 대해 알아차리는 경험을 하면서, 내 모자란 점이 보이기 시작했어요. 내가 하는 방법이 한계가 있고, 뭔가 꼬여있는 느낌도 들기 시작했어요. 내가 쌓아온 궁궐의 토대가, 뭔가 불안정한 토대라는 걸 알아차렸죠. 그러면서 더 깊게 나를 알고 싶다는 마음으로 이어졌고, 어느 순간 요가가 제 삶의 중심에 있게 되었어요.
젠요가에서 수련하며 기억이 남는 순간은 언제인가요?
2차크라 수련을 하면서 처음으로 몸의 변화를 느꼈던 것이 기억나요. 전혀 되지 않던 쟁기 자세가 처음 되었을 때, 저도 모르게 소리를 질러, 모두를 놀라게 했죠. Men’s yoga도 기억이 많이 납니다. 신장강화 수련을 깊게 했는데, 몸이 힘들기는 했지만 그 수련을 통해 몸의 변화가 느껴지고, 몸에 대한 부분을 조금씩 넘어가고 있다는 걸 느꼈어요.
무엇보다 가장 기억에 남는 건, 올 초에 했던 홀인원 수련이에요. 서인님과 깊게 연결되는 경험을 하게 되었는데, 에너지적으로 ‘공명’한다는 것에 대해 처음 알게 되었죠. 무척 신기하기도 하고, 무언가 확 열린 기분도 느꼈어요.
홀인원 명상에서의 깊은 자각은 지금도 강하게 기억이 나요. 저의 어린 시절이 떠올랐는데, 가진 것도 이룬 것도, 전혀 없는 어린 시절이 가장 순수하고 행복했던 순간임을 느끼면서, 지금은 이렇게 많이 가지고 있음에도 그때처럼 행복하지 않은 이유가 무엇인가 물어보니, ‘행복’은 가진 것이 없어도, 자연과 함께 있음에, 그리고 삶에 대한 호기심과 감사한 마음만으로도 충분하다는 자각이 왔어요. 눈물이 하염없이 흘렀습니다. 홀인원 수련을 통해, 공명, 깊은 자각의 경험을 하면서, 에너지가 곧 파장이라는 것, 그리고 함께 하는 에너지 수련이 정말로 파워풀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서인님과의 젠코칭이 얼마 전 끝나셨어요. 젠코칭을 하며, 어떤 경험을 하셨는지 이야기 나눠주세요.
2020년 초에 준혁 선생님의 제안으로, 서인님과의 젠코칭을 시작했어요. 실은 그때가 제 삶에 변화가 많은 시점이었어요. 회사를 퇴사한 시기였거든요. 젠코칭은 2020년에 시작해서, 2년 정도를 이어왔고 얼마 전 끝났어요. 꽤 긴 시간이네요. 기억에 남는 것을 떠올려 보려고 하니, 젠코칭 수련 하나만 뚝 떨어뜨려 생각이 들지 않고, 서인님과의 수련들이 모두 이어져서 떠오릅니다.
젠코칭에서 받은 큰 에너지, 딥 프린시플 수련을 하면서 배운 원리, 홀인원 수련에서의 공명, 새벽 수련에서 느꼈던 웅장함과 숭고함. 서인님과의 수련 속에서 경험한 것들이, 제 몸 여기저기에 ‘느낌’들로 남아있어요. 서인님과 여러 수련을 하면서 에너지를 깊게 느끼게 되었죠. 에너지적으로 연결된 느낌, 경험들, 이 모든 과정들이 하나로 연결되어, 제 안으로 들어와 있어요.
그저 몸을 움직이는 것이 요가의 전부인 줄 알았어요. 그런데 여러 수련을 경험하면서, 요가에 더 깊은 세계가 있다는 걸 알게 되었어요. 예전에는 전혀 몰랐던 세상이에요. 깊은 집중, 명상, 나에 대한 자각, 이 모든 과정에 대해, 믿음도 인지도 없었으니까요. 말로 표현하기 어렵지만, 더 깊은 세계에 대한 이해가 제게 생긴 것 같아요.
서인님과 연결되어 수련하면서 가장 크게 변화된 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가장 큰 변화는 제 안에 불안이 사라졌다는 점입니다.
저는 불안이 많았어요. 미래에 대한 불안, 삶에 대한 불안. 계획한 대로 안될까 봐, 틀어질까봐, 삶의 모든 부분에서 염려와 걱정이 항상 있었죠. 불안했기 때문에, 끊임없이 생각하고 고민하고 계산했어요. 불안정한 베이스에 무언가를 계속 쌓으려고만 했던 것 같아요. 무엇을 위해 쌓고 있는지도 모른 채, 그저 ‘쌓는 것’에만 몰두하니 작은 자극에도 많이 흔들거렸죠. 그런데 깊게 연결된 수련 속에서, 불안정했던 것들이 많이 청소가 된 것 같아요. 어느 샌가 흔들리지 않고 단단한 토대가 제 안에 만들어지고 있다는 걸 느꼈습니다.
지금은 걱정을 안 하려고 노력하지 않아요. ‘걱정이 마음에서 없어졌다’는 표현이 적당할 것 같네요. 이제는 걱정보다는, 그냥 흘러가는 대로, 해결할 수 있고, 그 순간순간마다 스스로 ‘가장 좋은 선택’을 내릴 수 있다는 마음이 있어요. 지금 말하면서 보니, 나에 대한 확신이 생긴 것 같네요. 수련을 하면서 믿음의 씨앗이 생겼고, 최근에 에너지 수련들을 많이 하면서, 그 씨앗 위에 좋은 에너지를 덮어주고 또 덮어주어, 씨앗이 잘 성장한 것 같아요.
또 하나 큰 변화라고 느끼는 건, 나에 대한 이해가 깊어졌다는 점입니다.
홀인원 수련에서 ‘자연, 초심, 모험’이라는 키워드를 받았었어요. 그 세 가지 키워드가 저의 디자인 작업 안에 줄곧 담겨 있었기에, 오랜 시간 디자인 작업에서 큰 행복과 만족을 얻었었다는 걸 알게 되었고, 그 키워드가 나를 움직이게 하는 힘이라는 걸 알게 되었어요.
흩뿌려졌던 나에 대한 퍼즐들이 맞춰지면서, 큰 틀에서 ‘나에 대한 이해, 내 삶에 대한 이해’가 깊어졌죠. 나를 알게 된 겁니다. 불안이 사라진 마음에 나에 대한 깊은 이해가 더해지니, 이제 안정적인 토대 위에 무엇을 쌓아나갈지를 그릴 수 있게 되었습니다.
수련에서의 성장 후 현실에서 느끼는 변화는 무엇이 있을까요?
삶에서 제가 나아가야 할 ‘방향’이 명확해지고 더 확장되고 있는 것 같아요. 성취보다는, 일의 본질, 의도에 더 중점을 두고 나아가려고 합니다.
과거에는 성취해야 할 하나의 목표가 있으면, 그 하나에만 균형없이 과하게 몰두했던 것 같아요. 열심히만 하면 보상받을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치열하게, 오래 고민하고, 생각했고, ‘why’, ‘how’보다는 오로지 성과를 내는 것 그 자체에만 치중했던 것 같아요. 그러다 보니, 과도한 생각들로, 막상 집중한 일에서 반응도 느렸고, 결과치도 생각만큼 나오지 않을 때도 많았어요. 사실 그런 에너지도, 젊은 시절에는 어느 정도 도움이 되었을 거예요. 그런데 지금은 저도 변했고, 상황도 변했는데, 저의 그런 습관은 바뀌지 않았던 거죠.
치열하게, 오래, 고민해야만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다는 관념이 있던 제게, 명료하면서도, 찰나에 집중하여 반응하는 서인님의 모습은, 큰 자각을 주었어요. 과거에는 오래 고민하는 모습이 멋있다고 여긴 적도 있지만, 지금은 복잡하고 경직된 그 모습이 전혀 멋있지 않다는 걸 알게 되었죠. 이제는 숨 가쁘게 달리기만 하는 것 대신, 잠시 멈추고 바라보는 태도가 생긴 것 같아요. 그리고 어떤 의도와 방향으로 나아갈 것인가를 고민하게 되었어요.
저는 디자이너로서의 제 삶을 사랑합니다. 그리고 제가 하는 디자인 작업에서, 단순한 디자인만 하는 것이 아니라,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작업을 하고 싶다는 마음이 있다는 걸 알게 되었어요. 사람들이 ‘마음’으로 원하고 느끼는 디자인을 해보고 싶고요. 그래서 지금은, 제가 사랑하고 잘 할 수 있는 방법으로, 세상을 밝게 하고, 함께 행복할 수 있는, 그런 미래를 그려보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으시다면 편하게 나누어 주세요.
인터뷰하면서, 저의 요가 여행을 돌아보는 계기가 된 것 같아요. 처음 시작부터 지금까지 돌아보며 감회가 새롭기도 하고, 성장하고 변화한 모습에 감사한 마음이 많이 듭니다.
최근에 깊은 수련들을 이어서 하게 되었는데, 젠코칭, 딥 프린시플, 홀인원 수련, 새벽 수련, 그리고 중간 중간 여러 경험이 실은, 기적 같은 일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이 시간들 속에서 작은 사건 하나만 바뀌어도 그 경험들은 하지 못했을 수 있거든요. 에너지적으로 강하게 연결되었고 그래서 정말 깊게 경험할 수 있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요. 사실, 젠요가에서의 시간이 돌아보면 모두 신기한 일들이었죠.
수련 하나하나가 반짝이는 보석이라면, 지금은, 그 보석들이 하나로 연결되어 큰 빛이 되었어요.
그저 너무나 감사한 마음이 듭니다. 이런 기회가 온 것에 진심으로 깊이 감사합니다.
진부한 말 같지만, 서인님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실은 엄청난 헌신이라고 생각 해요. 이유없이 누군가를 믿어주고 또 믿어주면서 끊임없이 에너지를 쓴다는 것이요. 마음 깊은 곳에서 진심으로 감사한 마음이 올라옵니다. 그리고 또 하나는, 지금처럼 이렇게 계속 함께 있었으면 하는 마음을 전해봅니다. ‘소명자에게는 위로와 찬 사밖에 줄 것이 없다’는 그 말이 마음에 많이 남았었는데, 계속 성장하고 나아가는 모습으로, 서인님에게 제가 드릴 수 있는 깊은 위로와 찬사를 전하고 싶습니다.